일월을 보내며
하태돈
2007.02.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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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주 몹시도 추운 날에,
한 달이 또 덧없이 지나가니
늘 상,
마음이 어지러울 때 찾곤 하는 강가에 나와본다.
뭉게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한 여름 낮
세월 낚는 이들의 여유를 쳐다보며
나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즐기는 재미도 좋고,
911 그날처럼 가슴이 아련해 지도록 맑은 가을날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을 씻어내는
그런 강가도 좋기는 하지만,
아무도 없는 추운 겨울날에 홀로 나와
덧없이 흘러가는 허드슨 강물을 쳐다보고
그저 가만히 서 있다 오는 재미도 좋다.
오래된 와인 병마개 따고 서서히 번지는 향기를 음미하는
바로 그런 맛이다.
올 한해 묵상하기로 한 ‘xxx xxx’를 되뇌어 본다.
저 강물을 따라 흐르는 이 세월은 어디로 가는지.
또 다른 한 달이, 올해가 다 간 후에
나의 ‘xxx xxx’는 나 스스로에게 결산을 받을 때에
그래도 후회는 없으리,
삶이란 누구에게나 고달픈 것이므로.
2007년 첫 달을 보내며
하태돈
한 달이 또 덧없이 지나가니
늘 상,
마음이 어지러울 때 찾곤 하는 강가에 나와본다.
뭉게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한 여름 낮
세월 낚는 이들의 여유를 쳐다보며
나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즐기는 재미도 좋고,
911 그날처럼 가슴이 아련해 지도록 맑은 가을날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을 씻어내는
그런 강가도 좋기는 하지만,
아무도 없는 추운 겨울날에 홀로 나와
덧없이 흘러가는 허드슨 강물을 쳐다보고
그저 가만히 서 있다 오는 재미도 좋다.
오래된 와인 병마개 따고 서서히 번지는 향기를 음미하는
바로 그런 맛이다.
올 한해 묵상하기로 한 ‘xxx xxx’를 되뇌어 본다.
저 강물을 따라 흐르는 이 세월은 어디로 가는지.
또 다른 한 달이, 올해가 다 간 후에
나의 ‘xxx xxx’는 나 스스로에게 결산을 받을 때에
그래도 후회는 없으리,
삶이란 누구에게나 고달픈 것이므로.
2007년 첫 달을 보내며
하태돈
댓글목록 2
김시우님의 댓글
가끔은 무리를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여유를 찾아 즐길줄 아는 지혜입니다. <br />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허드슨 강가에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br />
박명근님의 댓글
삶이란 누구에게나 고달픈 것입니다<br />
풍성함과 부족함에 대한 곤고함이 아니라<br />
<br />
근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깊은 내면에 흐르는 공허감이겠지요<br />
하동문의 글에 공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