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듯한 오늘,, (동부)
본문
안녕하세요, 애팔랜치아 산맥 어느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미시남(미국 시골 남자) 강군입니다.
보통 동문회에서 활동하시는 선배님들의 연세가 제게는 삼촌 또는 아버지 이상 되시기에,, 강군이라는 표현을 쓰려 합니다.
아마 지금 뉴욕, 뉴저지, 필라 또는 다른 동북부에 계신 분들께서도 느끼셨겠지만 오늘은 봄이라 불릴만큼 갑작스레 날이 풀렸습니다. 한창 추워야 할 1월 마지막 날에 섭씨 15도라는 날씨는 제게 이상하리만큼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꽃은 피지 않았거늘,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논문 투고 날짜는 다가오는데 오늘 하루는 정말 어떠한 연구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실에 홀로 앉아 멍하게 있는데 벌써 몇시간째인지 모르며, 이미 식어서 냉커피가 되버린 별다방표 extra shot americano 커피는 제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따듯한 날씨를 잠시나마 즐기려, 쓰디 쓴 간장보다 짙은 연구실표 커피가 아닌 살짝은 된장? 스러운 별다방 표 커피를 3불 조금 넘게 주고 사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습관의 동물, 커피를 뽑은 저는 잠시라도 학교 앞 학부생들의 상큼함이 보이는 별다방에 앉지를 못하고 터벅터벅 연구실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어느새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동문회 게시판에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어느새 어린 제게도 후배들이 있음을 깨달으며 그들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학부시절에 저 역시 인턴십을 했었지요.. 아마 2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전 동문회 인턴십이 아닌 미국회사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저 이후에 동문회 인턴십이 발족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글을 보고 있으니 학교를 다녔을 때가 참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그때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하고 회사원이 되어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다가 다시금,,, 인생 처음으로 무언가를 배워야 하겠다는 결심하에 또 다시 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만만할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갈 수록 고된 시간이 흐르며 예전에는 없었던 미래의 두려움이란 것이 생겼습니다.
어느덧 박사 4학기째,, 이 과정을 거치신 교수님들과 여러 선배님들이 너무나 대단해 보입니다. 해외에 거주한지도 이제 겨우 2년 채워가는데 이 곳에 오래 계시면서 터전을 일구신 재미 인하 동문 선배님들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지금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후배님들의 쟁쟁한 패기가 부럽습니다.
늘 차가운 공기를 맡다가 갑작스레 따듯한 기운이 몰려오니, 제 자신도 약간은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늘 행복이라는 즐거움 곁에 있으시길 빕니다.
댓글목록 5
Admin님의 댓글
노철영님의 댓글
강성우님의 댓글
강성우님의 댓글
노철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