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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교가제창 제대로 못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박명근
2004.06.24 07:40 1,37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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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야유회(6/20)에서 항상 그랬듯이 행사 끝날 무렵 교가제창을 선도할 때 본인은 은근한 기대감이 있었다. 예년과 달리 단기 국비유학생으로 온 젊은 본교 재학생들이 20명이나 참가 하였으니 힘빠진 늙은이(?) 들이 합창하는 것 보다 훨씬 우렁찰것 이라는 기대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다 보니 이게 뭔가 좀 잘못된 것 같았다. 이중창인지 분명히 재학생 쪽이 높아야 할 톤이 제대로 들리지 않고, 졸업동문들 쪽이 제대로 되는것 같았다. 기대 이하라서 한번 더 부르게 하겠다는 협박(?)으로 끝내긴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다. 나중에서야 재학생들이 교가를 끝까지 외우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 졌다.

동문이라는 일체감을 높이는 것이 재론의 여지 없이 교가 제창일 것이다. 50년대 학번이나 30년이 지난 80년대 학번이나 세대는 다르더라고 한 공간에 어울려 수인사 한번 나눈후에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들의 행사 이후 같이 부르는 교가 제창일 것이다.동질성(Identy)확인이라는 것도 결국 이것외에 금방 생각나는 것이 없다. 같은 과라면 교수님 이름정도 기억하고 대화의 장을 이끌어 갈런지. 사실 나도 재학생일때 주민등록 번호 만큼이나 잘 기억했던 학번은 까마득히 잊어 버려 이번에 본국 동창회 웹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 받았다. 그만큼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기억력의 핑게라고 할까? 그러나 이번 사태는 졸업 수십년이 지난 졸업생도 아니고 재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참으로 모교는 후배들 오리엔테이션을 어떻게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우리들 재학시절 신입생 환영회, 각종 모임때 마다 힘차게 불렀던 교가가 이젠 인하캠프스 내에서도 안 불린다는 말인가? 아니면 모교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서 교가 조차 암송할 필요를 못느낄 정도로 후배들이 자신감 없이 학교를 다닌다는 뜻인지?

이 게시판을 혹 읽는 후배들이 있다면 교가 제대로 못부르는 학생들은 아예 창피하니까 인하대학교 이름도 들먹이지 말아야 할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가 제대로 못하면 자퇴하고 나가시지 뭐하러 인하대학교 이름 들먹입니까. 그리고 모교 교수와 교직원들도 각성해야 합니다. 후배들 교육 어떻게 시켯길래 교가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하는 재학생들이 태반이라니.
안이(?)하게 봉급이나 받고 요즈음 젊은이들 세대가 그렇다고 뒷짐(?) 지고 앉아 계는지도 모르지요. 후배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사랑으로 감싸고 자꾸 대화하고, 그러면 어느 사회 조직도 자기가 속한 단체를 좋아하고 애착을 가지게 되어 있지요. 저가 억지로 인하가 최고의 학부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들어 왔던 인하에 몸을 담은 재학생들은 그속에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끝으로 오는 7월 10일 김진수 회장댁으로 방문할 단기 연수 Program의 후배분들은 꼭 교가를 다 외워 제대로 부를 수 있도록 연습들 하시고 오세요. 그리고 저가 쓴 이글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Comment를 달아 주십시요. 저가 너무 과했는지?

P.S. 지난번 야유회 참석한 후배 재학생들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들 마세요. 이런 추세를 걱정하고 있어요.

댓글목록 4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4.06.25 18:06
한동문님 반갑습니다. 저도 이름이 기억이 나는 것 같군요. 저가 2학년때 과대표, 3학년때 학회장을 지내서 웬만한 과 선후배들은 그당시 기억을 했더랬지요. 그때 신입생 환영회가 연안부두의 횟집에서 자주 열리곤 했는데, 저녁때 환영회가 있으므로 중간에 야구 한게임하고 난후 책가방 옆구리 끼고 교가 제창하면서 일렬로 연안 부두까지 구보로 뛰어 갔더랬는데 그게 이젠 후배들이 군사/집단문화라고 하면서 낭만으로 간주 되지 않는가 보군요. 사고의 갭을 느낍니다. 서글프구요. 그래서 한국은 잊고 살아야 할 땅이라는 누구의 조언이 실감 나군요. 그럼 후배는 왜 필요하고 동문이라고 애정 주어야 할 이유도 없는것 아닌가요.<br />
여하간 반갑습니다. 뉴욕에 자주 올 일이 있으신 모양인데 연락 주세요. 나의 이메일이 mkpecono@hotmail.com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거의 잊어 버린 30년전 과거가 생각나는 군요.

한경용님의 댓글

한경용 2004.06.24 21:31
인하대학교 무역 76학번입니다.  이름이 기억 나는 군요.아스라이.....<br />
박선배님의 글에서 나는 우리 지금 고국이 잃어버린 한국적인 정서가 베어 있어요.지금 한국에서 당연히 보이는게 박선배님 꼐서 흥분 할정도이니 오히려 그게 그립습니다,김진수 선배님 글이 동창회 자게를 잃고 리플 단사람입니다.  세상은 한지붕이라는 생각이 들군요.다음에 뉴욕에서 뵈어요. 나는 프린스 항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화 730-2002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4.06.24 08:53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요즘 교가 부르는 일들이 예전만큼 강조가 되고 있지 않기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재학생들 잘못 보다는 현재 학교당국이 세태를 핑계삼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비난의 의미 보다는 건의의 의미로 본국 동창회나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끝까지 못 부르는데 박선배님한테 혼나지 않으려면 연습좀 해야겠습니다. ^^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2004.06.24 16:17
원래 회원명단이나 about us에 넣을려고 했는데 홈페이지에 교가를 넣었습니다. 후배님들 그리고 부른지 오래되서 잊어버리신분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말고 교가 한번 따라 불러보세요. 나중에 다 잘하시면 about us로 옮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