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접속자 39
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황교수 사태에 대한 가설 또는 변론

하태돈
2006.01.12 11:39 1,646 9

본문

황교수 사태에 대한 가설 또는 변론

이 글은 초기부터 아쉬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표현 한 것이고, 소수 의견일 것으로 사료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막상 써 놓고 보니 중언부언 졸필이라 이 글을 올려야 되나 망설여 지기도 합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 줄 압니다. 혹 다른 의견이나 댓글을 다실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환영 합니다.  하태돈 드림



이제 국민 모두가 생명공학 전문가가 된 듯 하다. 줄기세포, 복제배아, 테라토마 등 일반인이 생전에 들어보지 못한 전문 단어들이 이제는 커다란 거부감 없이 귀에 들어오니 말이다. 호기심이 많지만 이런 분야에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이번 사태를 내 특유의 직감력에 의존해서 판단해 왔는데 애초부터 결론은 오히려 쉽게 나 있었다.

지금까지도 황교수는 그 잘 생긴 얼굴과 똑 부러지는 언변으로 우리 국민들, 그리고 전세계 국민과 과학계를 농락해 왔다고 결론 짓고 있다. 물론 과학자로서, 아니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논문에 과장(또는 알려진 대로 faked)이 들어 갔다는 사실은, 그 사실이 어떠한 사정으로라도 밝혀진 이상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또한 거기에 따른 책임은 황교수 스스로 담당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필요가 있다.

PD수첩이 애초에 황교수의 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는 보도를 하기 시작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열광이 대단한 시기에 어떠한 사정으로 든 소외가 되어 그 영광과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의 제보가 시발 점이라고 생각 하였고, 또 언론들은 그 사람으로 미국에 있는 K연구원(지금은 김선종 연구원으로 알려 졌지만) 등 몇 몇을 지목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가 확실히 들어나지 않은 것은(이 시점에서는 다들 황박사가 철저하게 사기를 쳤다고 하는데 아직 실체가 들어나지 않았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제보자가 언론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국민들은 그 언론 보도에 일희일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름대로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판단을 하게 된 시점은 섀튼박사가 황박사의 난자취득 과정에 윤리적인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황박사와 결별을 선언했을 때이고, 황박사를 아직 더 믿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시점은 노성일 미즈메디 원장의 기자 회견을 보고서 이다. 불과 기자회견 이틀 전 까지만 해도 줄기세포가 있다고 황박사를 옹호하던 사람이 갑자기 줄기세포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단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이것은 집안의 물건을 가져가 엿 바꿔먹은 아이가 그 것을 찾다 ‘이상하다 어제까지도 여기 있었는데’ 하고 이상해 하는 엄마에게 ‘엄마 그것은 우리 집에 정말로 없어요’ 하며 확신해 하는 것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자기가 엿 바꿔 먹었으니 없다는 것을 확신 할 수 밖에.
그러나 이것은 직관에 의한 것이고 논리성이 없다. 물론 검찰 조사로서 밝혀 지기 전 까지는.

이 사건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첫 실마리는 PD수첩이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확인해 보겠다고 요구 했을 때이다. 세계적인 권위저널인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방송사가 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 조사에서 2004, 5년 논문이 허구라고 발표를 했기에 일단 반박은 성공을 했지만. 자, 그렇다면 복제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고 제보한 사람은 누구이고, 무엇을 근거로 PD수첩은 확신을 가지고 이미 권력과 여론의 튼튼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황박사에게 도전을 한 것일까?  그 사람은 복제배아줄기세포가 확실히 가짜라고 알고 있었고 PD수첩은 그것을 확실히 믿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몇 가지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그것을 제보한 사람은 복제배아줄기세포가 100%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황박사 및 그 연구원들은 100% 확실히 진짜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사실은 PD수첩에서 황교수가 보관중인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확인하겠으니 달라고 했을 때는 그만큼 가짜라는 확신을 있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제보자가 그만큼 이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이나 또는 영향력이 있기에 PD수첩에 확신에 찬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의미이다. 이 제보자는 단순히 앞에서 언급한 제보자, 즉 단순히 연구에서 소외되거나 그 실적에 혜택을 덜 받은 연구원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은 단순히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리고 황박사가 자신이 또는 자신의 지시에 의해 조작이 되었다면 줄기세포를 순순히 내어 주었겠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다시 노성일 원장의 회견으로 돌아가, 그는 PD수첩의 보도가 과학적이고 확실 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하면서 복제배아줄기세포는 가짜라고 단언을 하였다. 불과 몇 일 전까지도 복제배아줄기세포가 확실히 있다고 강조하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PD수첩이 정확한 사실을 보도 한다고 돌변한다.

노원장이 누구인가? 그는 황박사와 사업파트너이고 이 연구의 한 축, 배아줄기배양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즉, 그는 굳이 PD수첩의 보도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언급만 해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인물이다. 여기서 우리는 PD수첩과 노원장의 관계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미즈메디 병원은 황교수 팀이 만드는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병원이다. 철저히 분업에 의해 연구가 이루어 졌다. 그러니 중요성에서 황교수 팀과는 비교 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성과로 얻어지는 과실이 황교수 또는 그 팀과의 그것과는 비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노원장의 눈에 황교수가 모든 영광과 찬사뿐 아니고 연구비를 독식하고, 또한 자기와는 연구결과도 공유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노원장은 연구자가 아니라 사업가였던 것이다.

노원장은 탐욕스러운 사업가 이다(사업가가 다 탐욕스러운 것은 아니다.) 자기 지분을 인정해 주지 않는 황박사에게서 복제배아줄기세포 기술만 빼온다면 만사는 자기 욕심대로 되는 것이다. 여기에 새튼박사가 가세한다. 그는 누구인가? 유태인 과학자. 새튼이 황박사 연구에 몇 퍼센트의 지분을 요구했을까? 위에서 언급한데로 과연 섀튼 박사가 단순히 난자취득과정의 윤리적인 문제 만으로 그 영광스럽고 미래가 보장되는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훨씬 이런 면에서는 규제가 덜 심하고 또한 국가적으로도 연구를 지원하고 있던 시점에서 말이다.

여기서 다시 추론을 해 볼 수 있다. 연구의 중심축인 세 사람, 즉 황박사, 노원장 그리고 섀튼은 어느 시점에선가 지분 문제로 논란이 있었을 것이고 우직한 황박사가 두 사람의 요구조건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구멍가게를 동업해도 지분문제는 나오기 마련 아닌가.  황박사로부터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섀튼박사와 노성일 원장은 황박사를 PD수첩 폭로를 통해 매장시키고 이미 피츠버그 대학에 파견된 연구원들을 통하여 복제배아줄기세포 기술을 다만 일부라도 받을 수 있고, 또한 배양 기술은 미즈메디 병원을 통하여 얻으면 되는 것이다. 김선종 연구원이 그동안 보여온 행태만으로도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여기서부터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 IT다음으로 큰 사업, 즉 한 나라를 먹여 살릴만한 큰 프로젝트가 BT9(BioTechnoloty)이다. 그런데 동양의 조그만 나라가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고 COMPUTER CHIP으로 전세계에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더니(이에 대한 약간 빈정거리는 기사1/11/06, NY TIMES A16참조) 이제 BT에서조차 선두 주자가 되어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서울에 새운다고 발표를 한다.

황박사 팀이 지난 2004년도 논문을 발표한 이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소들의 연구자금이 DRIED UP 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Advanced Cell Technology, MA가 활발히 연구를 해왔는데 2004년 논문 이후에 투자자들이 더 이상 자금을 대지 않기 시작 한 것이다(NY TIMES 1/10/06, DR. Rober Lanza.) 그러나 이제는 Harvard Medical School, 영국의 Newcastle University를 비롯해 Dolly 양을 복제했던 Ian Wilmut이 주도하는 연구소 등, 또 ACT 연구소등이 (쾌재를 부르며) 연구를 재개했고 조만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단언한다. (Dr. Daey at ACT said “I think it’s just a matter of time before other groups produce this”)

한국은 아직은 생명윤리 면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아직 미국보다는 좀더 유연한 잣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연구에 있어서 가장 큰 유리한 점의 하나인 원료공급, 즉 난자를 원하는 만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기술 국들은 자금과 기술력 등은 뛰어나지만 이러한 문제에 봉착해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지 못했던 점도 있다. 그런데 이제 전세계의 연구중심이 될 뻔한 서울의 세계줄기세포허브가 공중으로 날아간 이 시점에서는 상황은 완전히 역전이 될 것은 뻔한 것이다.

황박사가 너무나 정치적이고 연구보다는 외부강연 등에 참석 하기를 즐긴다고 비난을 한다. PD수첩에서 연구에 대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니 잘 대답을 못하더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황박사가 누구인가? 그는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여러 유수대학의 교수진과 또 월화수목금금금 하는 밤잠 모르고 연구원등 60여명의 연구진을 지휘하는 사람이다.  총 지휘관은 지시를 내리고 독려하며, 결과를 받아 검토하고, 종합하여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다. 미즈메디에서 주는 자료를 보고선 그대로 맞는 줄 알고 받아 들였을 것이며, 김선종 등 연구원이 보고하는 사항을 받아서 종합적으로 꿰매는 지휘자인 것이다. 어찌 그가 연구원들이 시행하는 실험을 일일이 다 찾아 다니며 사실임을 입증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그것에 대한 책임은 별도의 사항이다)

초두에 언급한대로 황박사는 논문을 과장 했으니 비난을 면 할 길이 없다. 그러나 당시 자신의 연구팀이 발견한 사실을 토대로 줄기세포 연구에 너무 앞장서 가려는, 앞장 서야만 이 분야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지도자로서의 고육지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Harvard 대학 등 미국의 대학들은 총장을 뽑을 때 Fund를 제일 많이 받아 올 능력이 있는 가를 본다고 한다. 학문적으로나 인품으로나 큰 하자가 없으면 사업 수단이 좋은 사람, 인재를 잘 부릴 줄 아는 사람이 총장으로 가야 학교가 발전하는 것이다.

황박사는 과학자이고 과학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학을 사업에 접목 시키지 못하면 또한 한낮 이론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황박사는 선구안적인 안목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의 제약 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면 유사품 방지와 비밀 유지를 위해 Law Firm에 수억 달러씩 지불을 하면서 보호 한다고 한다. FDA 신청하는 신약마다 다 허가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선점을 위해서, 불안전 하더라도 우선 신청부터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 사고가 터져 고소를 당해 엄청난 손실을 감수 하기도 한다. 그것이 사업인 것이다.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 하면서 미국신문 등 일부는 한국의 언론과 젊은 과학자들이 깨어있어 한국의 과학은 미래가 있다고 한 보도를 본적이 있다. 이번 서울대 조사 결과 발표를 보니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PD수첩은 헛된 공명심으로 더 큰 손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노이사장 등은 과연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 섀튼의 역할은 무었이었는지 등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전모가 밝혀 지기를 바란다. 지금 표정관리 하느라 애먹을 영국, 미국의 유수한 연구소들이 두렵다.

끝으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한말이 기억난다. 황교수에게 한번 더 철저히 속아 보자고. 왜 이렇게 조급하게 희망을 꺾어 버릴까. 6개월, 아니 1년은 못기다릴까. 우리가 언제적부터 복제배아줄기세포만 쳐다보고 살았던 민족인가? 이것이 내가 보고자 하는 숲이다.


하태돈 씀
Jan. 11, 2006

댓글목록 9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6.01.12 18:33
  와 이건 대단한 해설입니다<br />
이거 하태돈 동문 이럴것이 아니라 언론사 논설위원으로 어디 위촉하는 것이 백배 나을 것 같은데<br />
동문 여러분 어떻게 읽어보십니까?<br />
굉쟁히 예리한 시각으로 사태를 분석하고 기업가 정신으로 본 사태를 분석하고 있지 않습니까<br />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br />
아침마다 뉴욕타임즈 읽고 세계정세를 분석하는 하태돈 인하 상임 시사해설위원으로 위촉하오니 일주에 한건들 이슈화 해 봅시다<br />
골프만 잘 치는 줄 알았더니만 <br />
하여간 놀라원 분석입니다

장용석님의 댓글

장용석 2006.01.12 23:43
  황교수가 한참 잘 나갈 때도 그 기사는 자세히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가짜라고 난리가 났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br />
워낙 내용이 복잡해서 끝까지 읽기도 부담스러웠고(사회과학도에게는 '줄기세포'라 해도 그저 '줄기'와 '세포'가 무슨 연관이 <br />
있나보다하는 정도의 이해 밖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기사를 보지 않아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니까 대충 내용파악이 되어<br />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 황교수건에 관한 글 중 가장 긴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br />
그리고 여태껏 듣고 본 이야기 중에 가장 분석력이 뛰어난 글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br />
하선배님,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훌륭한 분석의 글, 감사합니다.

장용석님의 댓글

장용석 2006.01.12 23:46
  참, 손학규 지사는 제가 제대 후 대학원에 복학했을 때 우리 학교 정외과 교수로 잠시 재직하셨습니다. <br />
마침 제 지도교수님이 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신 후라서 논문지도를 부탁드렸으나 <br />
얼마 되지 않아 서강대로 자리를 옮기시는 바람에 더 이상 만나질 못했습니다. ---- 사족이었습니다. <br />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6.01.13 07:38
  박명근선배, 장용석동문,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장동문 언급데로 결과야 어찌 나오건 두고볼 일이지만 기왕이면 나라에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한 해외동포의 조그마한 소망이 담긴 글로 봐주어도 좋지요. 아마 다른 동문들도 이런 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br />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br />
 

길동돼랑님의 댓글

길동돼랑 2006.01.14 08:27
  인하 ROTC 커뮤니티로 퍼갑니다

이한영님의 댓글

이한영 2006.01.14 16:03
  좋은 글입니다<br />
한국인의 의식구조에는 과정보다는<br />
결과를 너무 중요시 하는 습관이 있지요<br />
과학과 학문은 진실이 바탕에 깔려야 하고<br />
거짓으로 세워진 학문은 사상누각 처럼....<br />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것입니다<br />
윤리를 벗어난 연구나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br />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성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네요.<br />
훌륭한 글에 (나하고 의견이 조금 다르지만)<br />
감사를 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6.01.14 22:12
  솔직이 글을 올리고 나서 제 견해에 반하는 댓글도 좀 올라오기를 기대 했습니다. <br />
이한영 동문님 의견에도 또한 동의 합니다.  학문 뿐만이 아니고 우리의 삶 자체가 진실 또는 순전함을 추구해야 하지요. 그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지지라도. <br />
그런 면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을 제공한 황교수는 막중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지만, 그렇다 하여도 또다른 진실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누구에게 해가 가고 이익이 가는가에 상관없이.<br />
이제 일막이 끝이 난듯 합니다. <br />
과찬에 부끄럽습니만, 흥미있게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br />

장용석님의 댓글

장용석 2006.01.15 21:10
  우리 학교 교훈이 참 '진'인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우리 동문들은 언제나 이 '진'을 마음에 새겨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br />

이세형님의 댓글

이세형 2006.01.24 02:27
  다음은 지난 12월 중순에 같은 주제로 적어본 글입니다. 당시는 모든것이 안개속일때이니 관점이 다를수 있겠으나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br />
----------------------------------------- <br />
빨리빨리~~~<br />
수 년전 지금처럼 한국이 정보통신 강국이 되기 전, IMF 이후에 DJ 정부에서 국운을 걸고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IT산업을 장려하는 가운데 직접 참여하여 겪은 일들이 생각난다.<br />
수십억원의 정부 예산을 타서, 각종 벤처기업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를 수행하는 업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관, 감독하는 정부, 그리고 장롱속 현금을 주식으로 바꾸던 국민들까지, 모두가 처음해보는 일들이다보니 관련 법규나 제도가 없어서 모두들 다같이 우왕좌왕하였다.<br />
당연히 이 과정에서 자금을 유용하며 일확천금을 거둔이도 있고, 뒤늦게 뛰어들어서 가산을 탕진한 이들도 있었다. 성실히 기술개발에만 주력하던 이들도, 어느날 들이닥친 감사원 감사의 잣대로 공연한 피해를 보기도 하고..... 그러나 이러한 혼란끝에 지금은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br />
과거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고도성장과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동일하게 겪은 과정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남들은 수십년 걸릴일을 수년내에 초고속 성장을 하다보니, 중간에 빼먹은 부분들을 이제와서 채우느라고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공짜가 없는것 같다.<br />
하지만, 순서가 바뀌고 건너띄어 부실공사가 있더라도, 이러한 빨리 빨리 정신이 통체적으로는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만의 방식이긴 하지만...<br />
<br />
이번에 황교수 사태를 바라보면서 동일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br />
생명공학? 줄기세포?<br />
몇 년전만해도 이름도 생소하던 산업분야가 갑자기 미래의 국운을 결정할만한 중요한 사안으로 부상되고, 각종 지원들이 넘쳐나고 (적어도 겉으로는) 난리치다가, 중대한 국면에 처하게 되었다.<br />
지금 시점에서 법대로 조사하자면 어디하나 어느누구하나 제대로 된 구석이 있겠는가.<br />
이럴때 생각나는말씀, 누구든 죄없는자가 돌로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