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한영
2006.03.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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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박명근동문께서 올린 글을 보고 몇자 제 생각을 적겠습니다
우선 제 자신도 미국에서 20년 이상을 살아 오면서
한국에서 오시는 분, 타주에서 방문하시는 분, 이리저리 아는 사람,
사업상으로 아는 분, 친인척으로 아는 분 등등.....
여러 사람들과 만남도 있고 교제도 있고 해서
우리 집을 오픈도 하고 다른 분들의 집도 방문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 전 부터
정식초대(formal invitation)가 아닐 경우에는
초대한 사람의 집에서 식사를 한다던가 (잠자는 경우는 전무함)
간단한 차 한잔 하는 것을 삼가 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쑥 방문한다던가
또는 타인의 시간을 뺏는다는 것은 서로가 불편 하다는 이야기지요
많은 한국인 (우리 모두를 포함해서)들은
공(public)과 사(private)를 구별 하는데 애매모호한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공식적인 초청과 만남이 아닌 경우
남에 집에가서 숙식을 제공 받는 다는 것은
--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
물론 서로가 허물없고 이해가 되는 긴밀한 사이일 경우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놓으면 식사가 해결 될 것이고
슬리핑백이나 지하실 또는 여유의 방에서 잠을 자면 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미국생활에서는 남이 잠을 같은 집에서 잔다는 것이
특히 안주인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주아주 많이 스스럼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타주방문시 편하게 모텔이나 가격이 저럼한 호텔에서 머물지요
객지에서 내맘데로 그냥 편하게 지내는 것이 휠씬 수월하고 좋더란 말이지요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유학생이나
형편이 좀 넉넉치 못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무턱데고 동문이라고 숙식을 제공하거나
제공 받는다는 것은 조금 그렇다는 말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국생활은 정말 바쁘고 시간이 곧 돈이겠지요
한국에서 갖 오신분들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시겠지만
예를 들면
공항픽엎, 맥도날 커피 한잔 대접, 간단한 곳 라이드,
인포메이션 제공, 전화 대신 해주기 등등.....
이러한 것들도 받는 입장에서는 별거 아니겠지만
신경쓰면서 해주는 분들은 여러가지 노력이 들어 간다는 말이지요
물론 세상살이가 뭐~~~ 해주고서 받으려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해주시는 분의 입장을 받으시는 분들도 헤아려야 한다는 말이죠.
맨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셨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숙식제공으로 본인과 부인께서
힘이 들정도가 된다면 바람직 한 것은 아니라 사료됩니다
나이 어린 후배이거나 안면이 있는 분들의 요청을
딱 잘라서 거절하기가 어려우시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솔직하게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간단한 의견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1
97 전산 황태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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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어떻게든 선배님들께 불편을 드린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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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미네소타 재학생 모임을 이끌고 있어서 저희 집에 간혹 신입생들이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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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면 항상 신경이 더 가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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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선배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거듭 죄송스럽습니다.<br />
<br />
앞으로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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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br />
<br />
황태현 드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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