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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97 전산 황태현
2006.04.12 19:52 894 4

본문

안녕하세요 Univ. of Minnesota에 Computer Science 박사 과정 중에 있는 97 전산 황태현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정말 오랜만 인 것 같습니다.

1월 초 TA를 받게된 후 선배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2006 Spring 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은 힘이 드네요.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 펀드 해결에 온 정신을 쏟았는데, 막상 재정적인 면이 해결되니 다른 걱정거리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바라보니 "황태현, 너 참 간사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엔 스스로 생각해도 참 열심히 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교수들 찾아다니고, 랩에 속한 사람들 만나면서 교수 관심사 물어보고...

방학 내내 오피스에서 여러편의 프로포절도 썼답니다.

그런데 막상 재정적으로 편안해 지니 뭘 쫒고 있어나 이런 생각도 들고, 참 공허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제 4주 정도 남겨둔 이번 학기에 정신없이 뭔가를 하긴 한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네요.

아마도 제 생활 태도가 문제였나 봅니다.

얼마전 어느 웹페이지에서 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이라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의역하면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였습니다.

그런데 전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꾸짖지 않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는 커녕 스스로의 나태한 생활에 면죄부를 지어 주곤 했던 것 같습니다.

참 나쁜 아이이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짦은 남은 박사 생활,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PS. 이렇게라도 글을 올려 스스로를 옥죄보고 싶었습니다.
      황태현이라는 사람이 말만 늘어놓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라면서요.
      이렇게 제 자신을 오픈해 놓으면 선후배님들 앞에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저 정말 열심히 하겠죠?

      제가 가야할 길에 대한 힌트는 찾았습니다.
      남은 건 실천 뿐인데, 저 실천 하난 자신있습니다.
      






미네아폴리스에서 97 전산 황태현 올림

      




댓글목록 4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6.04.13 08:39
  우리 황후배 참 마음에 들어요<br />
반드시 잘 될 것인데 <br />
나도 황후배의 말에 너무 많은 공감을 합니다<br />
좋은 글, 다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후배중에 이런 자기 노력에  몸부리 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br />
우리 황 후배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97 전산 황태현님의 댓글

97 전산 황태현 2006.04.13 23:15
  격려와 충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br />
<br />
최강일 선배님 말씀대로 오늘 제 목표를 세워봤습니다. <br />
<br />
A4 한장 안에 그려지는 제 박사과정 plan을 보니 참 열심히 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들 들었습니다.<br />
<br />
앞으로도 여러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질책 감히 부탁드리겠습니다.<br />
<br />
<br />
<br />

박영원님의 댓글

박영원 2006.04.14 05:07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br />
우리 아들과 동갑이구먼요.<br />
차이라곤 학력은 같지만 군대생활하는 3년기간을 사회에 먼저 나와 직장생활하구 안하구뿐인데,  우리 아들은  지 대학 동창 web site에 위와 같은 글 올릴 정도의 위닌이 못되는 군. <br />
내 자식놈들 취직하는 과정을 보니,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구인회사 직원인 많은 인터뷰어가 다른 입사 지원자 다 제치고 오직 황태현씨만을 고르도록 자격-실력-언어-책임감-리더쉽-체력을 갖추면 되요.  그러면  처음에는 뭔가 잘못돼서 안될지 모르지만  다음엔 꼭 되겠지요.  실력-체력-언어능력<br />
미국은 기회의 나라라서, 지만 능력있고,성실하고 땀흘려 일하면  성공해요.<br />
오히려 공부 잘해서  조은회사 들어가 4-5년 쎄빠지게 일하다-건강 잃고 불황으로 불행하게도 조기 퇴직하느니,<br />
슈퍼마켓-식료품가게-비디오대여-선물가게-세탁소 사장님이 더욱 사람답게 산답니다.<br />
하버드 MBA 출신이  그 조은 머리 다 굴려서 창업햇다능게, 그 학교 앞에서 군밤 구어 파는 노점상이 되언는디, 일년매상-이익으로 치면  지학교 졸업생 평균연봉보다 노팟데요, 글쎄.  상류계층이된  세계제일 MBA 동기생의 평균 이상 생활을 영유한다는 예기죠-위에서 쪼는 사람없이.<br />
어렵게 뽑힌 박사 코스 고만두시고, 지금 군밤장사하란예기가 아니구...<br />
<br />
지 할일에 소홀히하고 ,  "혹시나 "남이 저를 실수로 뽑아주기만을 기다린다면,<br />
"역시나 "입니다.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6.04.12 23:56
  황동문,<br />
졸업을 언제 할지 목표를 정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br />
그 목표로하는 졸업 날짜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 proposal을 할지 defence를 할지가 나오고<br />
그런 큰 목표를 위해서 더 잘게 나누어 나가면 오늘 뭘 해야하는지가 나옵니다.<br />
그렇게 해 보면 전혀 한가로울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