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접속자 40
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빈자리

최강일
2006.05.03 09:31 999 12

본문

시애틀 공항에서
아내와 네 아이들을
뉴저지로 보내놓고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

새벽 일찍 출발했건만
밤새 청소했는지
다시 남자 혼자 사는 방으로 돌이켜
놓고 간 아내가 보입니다.

일주일만에
다시 적막강산이 된
2 베드룸 아파트에
네 아이 조잘거리는 모습이 들립니다.

갑자기 진공속으로 들어간듯
귀가 멍해지면서
좀 전 공항서 손을 흔들던
아이들과 아내의 모습이 눈에서 흔들립니다.

떠난 사람은 몰라도
남은 사람은
그 빈자리를
느끼나 봅니다.

이럼 안되겠다 싶어
베란다로 향한 거실문을 열어 봅니다.
침실과 서재의 창문을 열어 봅니다.
10층 아래 까막득히 차 한대가 외롭습니다.

청소할 필요없는 방을
다시 vacuum을 합니다.
이내 청소기 앞에 서 있는 막내의 양말 한짝이
크게 커지면서 내 눈을 막아섭니다.

덩그라니 혼자 남은 비치볼이
그리다가 만 그림일기 책이
가지런히 정리된 냉장고가
아득히 생경해 보입니다.

잘 탈까? 잘 갈까? 조마조마한
다섯 식구와의 안타까운 공항 이별이
목멘 소리로 간혹 끊어지는 전화를 타고
'사랑해'를 이어갑니다.

댓글목록 12

토론토(송 대한)님의 댓글

토론토(송 대한) 2006.05.06 10:22
  맞습니다.<br />
<br />
송대한 드림.

박영원69기계님의 댓글

박영원69기계 2006.05.05 11:23
  송 아우 !, yahoo.co.uk로 잘 받았어. 고마워 !. <br />
나이가 비슷하면 [송형!]이라 부른데요. [송형님]이 아니자나? <br />
토론토 회장 덕분에 EST 11:55 hrs 5/5 06년에 [30년 만에] 첨으로 지구 안에 사는 대학 동기 와 통화 했어-제수씨와도 햇지롱. <br />
이게다 미주 인하 동문회의 발전상을 보여주는것 아닙니까? <br />
69.장덕기-정밀기계[알오11기]가 오늘 한글자판있는 집에 [-Ford자동차,런던-Canada엔 한글 자판이 없데]가자마자 여기랑 인하-알오에 신고하는 글 하나 올리겟다구 굿게 국께 맹서햇시니 지켜보자꾸나.

97 황태현님의 댓글

97 황태현 2006.05.04 17:56
  안녕하세요 최강일 선배님.<br />
<br />
선배님의 글 솜씨는 정말 일품이십니다.<br />
<br />
예전 유학 수기부터 오늘 일상의 소소함을 전하는 글까지 제 눈을 적시게 만드시는군요.<br />
<br />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은연중 자기 자신을 포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br />
<br />
좋은 이야기, 좋은 곳을 담은 사진들. <br />
<br />
때론 이런 이야기와 사진들이 마치 자신의 일상인것 처럼 보여지는 또 보여주고 싶은 제 스스로의 간사함에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br />
<br />
<br />
솔직함 보다 더한 미덕이 없다는 말을 기억합니다.<br />
<br />
다른 3자에게 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그런 솔직함이야말로 가장 갖추기 어려운 미덕 중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br />
<br />
그런 의미에서 항상 최강일 선배님의 글은 제게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게 합니다.<br />
<br />
<br />
좋은 글로 부터  좋은 감정을 이입받아 몆 글자 적었습니다.<br />
<br />
<br />
앞으로도 진솔하고 꾸밈없는 좋은 글들 부탁드립니다.<br />
<br />
<br />
미네소타에서 애독자 황태현 드림.<br />
<br />
<br />
PS. 그러고 보니 곧 어버이 날입니다. 멀리서 나마 제 목소리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 그리고 한살 터울 형에게 전화 한통 넣어야 겠습니다.

박영원69님의 댓글

박영원69 2006.05.04 01:01
  어의구 송대한아우!<br />
심야 1시에  왠  [댓글] 올리기 까지...<br />
제수씨께서  [컴]고만 두드리시고 빨리  침실로 드러오시레요. ---조은말  할때.<br />
<br />
된나?  잣자!

토론토(송대한)님의 댓글

토론토(송대한) 2006.05.04 06:40
  감사합니다.<br />
지금은 아침입니다.<br />
보통 1시에 잡니다.<br />
한국에 전화하느라구요.시차때문에 힘듭니다.영국하고는 얼마나 나는지요.<br />
<br />
송대한 드림.

박영원69님의 댓글

박영원69 2006.05.04 08:32
  사차는 NYC랑  London 5 시간 여기가  early. <br />
거기 밤 12시5분이  여기 아침 5시5분 임더.<br />
<br />
보내주신 이멜은 아직 못 받았습니다.  [장덕기 전화번호건]<br />
<br />
재차로<br />
<br />
송대한형! <br />
한국용 Hotmail 이라서 안들어 온것 같아요. <br />
<br />
죄송하지만요, 한번더 부탁드려도 되나요? <br />
<br />
내 이멜 <br />
<br />
<a href=mailto:ywpark123@yahoo.co.uk>ywpark123@yahoo.co.uk</a> <br />
<br />
<a href=mailto:nwmdpk@yahoo.co.kr>nwmdpk@yahoo.co.kr</a> <br />
<br />
죄송합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2006-05-04<br />
09:24:16<br />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6.05.03 21:09
  이번 여행을 통해 이곳으로 오도록 결정이 됐습니다.<br />
애들이 모두 찬성해줬습니다.<br />
방학하는 7/8월에 오기로했습니다.<br />

토론토(송대한)님의 댓글

토론토(송대한) 2006.05.04 00:07
  안녕하십니까? 최박사님.<br />
인생에 있어 "기다림, 미래,희망" 정말 좋은것 아닐까요.<br />
최박사님이 성공하기 위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있으므로 가족의 중요함을 알지요.<br />
그래도 최박사님은 여기서 학교를 나와서 아는사람이라도 있지만,<br />
저는 아는사람이 인하동문뿐입니다.더 있다면 성당사람뿐이지요.<br />
최박사님은 잘 될것입니다.<br />
<br />
안녕히 계십시요.<br />
송대한 드림.<br />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6.05.03 13:04
  식구들이 밴쿠버에 다 가있었구먼요<br />
압니다<br />
든 정은 몰라도 난 정은 안다고. 빈자리는 엄청 허전하지요<br />
그 아쉬움이 저에게도 전해 오는 군요<br />
이젠 방학하면 금방 만날 터이므로 기다리는 재미도 있답니다<br />
우리 딸을 기다리는 부모 마음도<br />
기다림이 있기에 희망이 있고 더 좋은 내일이 있으리라는 기대 <br />
그걸 즐거움으로 바꾸셔도 좋으실듯 합니다<br />

박영원69님의 댓글

박영원69 2006.05.03 13:27
  미국선  유치원입학부터 경쟁이 치열하데요. 왜냐구요<br />
조은 로스쿨-MBA-공학석사과정드러갈려면  조은 대학서 학부를해야죠,<br />
조은대학  드러가려면 조은사립 중-고 나와야죠.<br />
조은 중-고 드러가려면  좋은 초등 보내야져<br />
조은 초등보내려면  조은 [유치원]출신이라야한데요. <br />
그레서 유치원부터 애 하나에 월 천불씩(?) <br />
울 자식을 받아만 준다면야...<br />
<br />
그러다보면 영국선  그옛날 부터 전통적으로  만나이 11세부턴 집떠나 200Km 밖 [명문 중-고등]<br />
기숙사에 들어가 일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 엄마-아빠가 마차타고<br />
애 데리러 왔다니까  최박사도 [기러기]라 섕각마시구...<br />
<br />
원숭이 모습의 Mr Bush도  텍사스 자기집을 떠나 보스톤의 명문 중고다녔고<br />
영국의 처칠수상도 200km 떨어진 명문Harrow 중고딩이엇으니까요.<br />
<br />
참고루, 흑인도  명문사립 보내주면  백인만큼 공부 자알한데요.<br />
          대부분의 흑인 부모가  돈에는 좀 관심이 없어서<br />
          지 애들 명문 사립 보낼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요.<br />
<br />
          아마 흑인 부모가  우리만큼 애들 교육에 목메왔다면<br />
          지금쯤 모든 전문분야의 절반은 [흑인]이 차지했을 거예요.<br />
<br />
          백인이 볼땐 오히려 돈엄는 흑인이 만을수록 속으론 <br />
          조아하겠조오.<br />
<br />
          그런데,  우리가 [구미 사회]의 학벌/교육에 관해 잘 모르는게<br />
          하나 있습니다.<br />
          예네들은요, 누가 [명문]학교 다니거나 거기 출신이라고해서<br />
                            부러워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젊은 나이에<br />
                            선남선녀가 만나서 재미있게 지내고 노능게 <br />
                            놀지도 못하고 쎄빠지게 공부만하능거보단<br />
                            훨신더 [사람답게]사는거라고 부모나 자식의<br />
                            머리속에  이미 자연히  심어져 있기때문이죠.<br />
<br />
이렇게도 볼 수 있죠---------><br />
  우리나란 석차우선-[서울대]우선인 극성 강남 치맛바람으로 인해<br />
  이모양 이꼴이 되어---<br />
  호시탐탐 한국을 노리는 고양이 미국-영국    투자은행    &<br />
  헷지펀드(세계투자 총액의 2%도 안되는 규모지만)의<br />
    눈에는<br />
  세계1위의 고양이밥-맛있는 [생선][Steak]통조림으로 되었고<br />
<br />
<br />
  미국-영국은  [명문대학]보기를 돌가치 보아서  [고양이]가 됬슴다.<br />
<br />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도 [한국의 명문대학]나온사람이 우리나라를 <br />
요모양 요꼴 고양이밥으로 만들었다고 보지않나봐요.<br />
                            <br />
         

박영원69기계님의 댓글

박영원69기계 2006.05.03 11:40
  우와~~!  그라문 최박산 서울서 한애 미국 유학비용이 최소 월 우리돈<br />
500만원이라치면 4명이니 애들 학비-기숙사비로만 월 2,000 만원 지출할 수 있는 강남의[부잣집] 가장과 자녀교육성과 측면에선 맞먹는다고<br />
볼 수 있구먼.<br />
그러니 앞으로 10년만 더 지나면 그애들이 좋은 교육받고 성장하여<br />
아빠-엄마 그동안 고생만으셨다고 월$1,500 X 4 명= $6,000 씩  최강일아우에 용돈하라고 드릴테니  고거참  쏠쏠하겟구만요.<br />
<br />
고때  나두 좀 불러 주!  기름 자루루 흐르는 삼겹살 안주는 내가 가져가리라.  최박산  시원한 포천[이동]막걸리만 내노슈우~.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6.05.03 10:27
  최박사,<br />
기러기 아빠의 심정이 느껴집니다.<br />
가족과 가끔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지요.<br />
그래야 좀 더 가족애를 느낄 수 있고.<br />
보다 나은 환경을 좇아 <br />
먼 곳까지 갔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br />
그런데 가족은 함께 하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br />
아무리 좋은 명분이 있더라도,<br />
아무리 좋은 미래가 보장 된다 하더라도<br />
가족은 함께 해야 합니다.<br />
지지고 볶고,<br />
큰 소리 내며 싸우더라도<br />
가족은 한 울타리 안에서 <br />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br />
이번 학기가 끝나면 고심 좀 하시겠지만,<br />
기도 많이 해 보세요. <br />
건투를 빌며.<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