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에선...(월드컵 대표 엔트리 확정발표)
김성일
2006.05.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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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워낙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많은 관심과 추측이 오고갔다. 엔트리 발표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잘못된 정보가 메인 뉴스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멤버들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예견된 명단과 의외의 결과
발표회장에서 호명된 대부분의 이름들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선수들이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의 해외파 선수들은 물론 정경호, 김두현 등 비주전 선수들도 이미 합류가 유력했던 멤버였다.
문제는 차두리와 송종국이었다. 차두리를 소속팀에서처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게 되면 송종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차두리가 탈락했다. 어쩌면 차두리의 탈락 역시 이미 사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차두리가 현재 소속 클럽에서 수비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엄연히 공격수 출신이며 수비수로 본격적인 전향을 선언한 것도 아니었다. 월드컵에 적당한 수비수로 훈련 받지도, 훈련할 시간도 모자랐기 때문이다.
송종국의 발탁 역시 마찬가지. 송종국이 멀티 플레이어라고는 하지만 주 포지션이 측면 미드필더/수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훈련되지 않은 차두리를 급하게 수혈하는 것 보다 나을 것임은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반면 김병지의 탈락은 예상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워낙 오랫동안 대표팀 수문장을 맡아왔고, 올 시즌 K리그에서도 0.77의 실점율이 말해주 듯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김병지이기 때문. 더구나 이운재의 부진과 맞물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김병지 뿐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김병지는 아드보카트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김용대와 김영광이 뽑혔다. 이는 결국 여전히 대표팀은 이운재가 확고한 No.1 골키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용대 역시 K리그에서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었고, 4백 지휘 경험이 가장 많다고 하지만 이운재의 대항마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상 베스트 11은?
범위는 23인으로 좁혀졌고, 23인의 대부분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음은 추측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해 준다. 감독이 강조하는 선발 기준도 윤곽이 나타났다. 물론 감독이 내세운 기준은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같은 기준이 될 것이다. 예상이 조금 더 용이해진다.
우선 아드보카트가 강조한 선발 기준은 두 가지다. 그 중 밸런스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야기한 밸런스는 이론적으로 빌드업(build-up), 즉 공격과 수비체제 사이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리누스 미헬스 시절부터 팀 조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우선 팀의 핵심이자 가장 경쟁이 심한 미드필드를 살펴보자. 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박지성은 확실한 주전이다. 더구나 아드보카트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팀 전술에 모두 안성맞춤인 선수이며, 공격과 수비, 수비와 공격에 모두 능하며 팀의 체제가 신속하게 두 가지 양상으로 변화하도록 큰 도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이을용 역시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남일과 이호의 동시 기용은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의 강점을 가져다 줄 수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는 박지성-이을용-김남일로 꾸려지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공격진에서는 이천수가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천수의 자리는 비교적 확고하다. 이천수 역시 폭넓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이미 전지 훈련에서 확인했던 사항이다.
반면 박주영은 유동적이다. 수비가담에서 부족하기 때문. 그렇다고 쉽사리 주전에서 탈락할 것이라 여기기는 곤란하다. 경쟁자인 정경호가 활발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종적인 움직임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박주영이 자신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과 박지성과의 호흡으로 인해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이라는 큰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공격진의 한자리. 누구도 뚜껑을 열기까지는 예상하기 어려울 듯 하다. 그래도 머리를 긁적여가며 추측을 해 본다면 조재진 쪽에 무게가 쏠린다. 안정환이 2002년에도 원톱으로 뛰긴 했지만 당시의 안정환과 지금의 안정환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2002년 당시에도 득점력, 폭발력은 안정환이 황선홍에 비해 뛰어났으나 원톱으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은 황선홍이 더 뛰어났고, 초반 주전으로 나온 황선홍에 비해 안정환은 한번 탄 상승 무드를 바탕으로 대회 후반으로 가면서 주전으로 나섰던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조재진은 황선홍과 상당히 닮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원톱 자리가 요구하는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앞선다. 조재진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수비진의 경우 최진철과 김진규의 자리는 확고하다. 이미 전지훈련 기간부터 둘 사이의 호흡이 월드컵 본선무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문제는 측면 수비. 오른쪽의 조원희가 샛별로 떠오르기는 했으나 이영표와의 공존은 어려울 듯 보인다. 이영표와 조원희가 모두 공격적일 경우 예상되는 수비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 따라서 김동진이 왼쪽에 서고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김동진이 결장하는 1차전에서는 이영표가 본래 포지션인 왼쪽에서 경기를 벌이게 될 것이다.
다만 송종국이라는 변수가 있다. 컨디션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송종국이다. 2002년 최고의 수훈 선수 중 한명이다. 이미 월드 스타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던 바 있다. 만약 송종국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좌 영표, 우 종국의 다이내믹한 측면 라인이 다시 선 보일 것은 분명하다. 골키퍼 자리는 김병지의 탈락으로 이운재의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운재의 주전 자리 역시 거의 확실해 보인다.
예상 베스트 11(4-3-3) : 이운재 - 김동진, 김진규, 최진철, 이영표 - 김남일, 이을용, 박지성 - 박주영, 조재진, 이천수
예견된 명단과 의외의 결과
발표회장에서 호명된 대부분의 이름들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선수들이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의 해외파 선수들은 물론 정경호, 김두현 등 비주전 선수들도 이미 합류가 유력했던 멤버였다.
문제는 차두리와 송종국이었다. 차두리를 소속팀에서처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게 되면 송종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차두리가 탈락했다. 어쩌면 차두리의 탈락 역시 이미 사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차두리가 현재 소속 클럽에서 수비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엄연히 공격수 출신이며 수비수로 본격적인 전향을 선언한 것도 아니었다. 월드컵에 적당한 수비수로 훈련 받지도, 훈련할 시간도 모자랐기 때문이다.
송종국의 발탁 역시 마찬가지. 송종국이 멀티 플레이어라고는 하지만 주 포지션이 측면 미드필더/수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훈련되지 않은 차두리를 급하게 수혈하는 것 보다 나을 것임은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반면 김병지의 탈락은 예상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워낙 오랫동안 대표팀 수문장을 맡아왔고, 올 시즌 K리그에서도 0.77의 실점율이 말해주 듯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김병지이기 때문. 더구나 이운재의 부진과 맞물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김병지 뿐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김병지는 아드보카트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김용대와 김영광이 뽑혔다. 이는 결국 여전히 대표팀은 이운재가 확고한 No.1 골키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용대 역시 K리그에서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었고, 4백 지휘 경험이 가장 많다고 하지만 이운재의 대항마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상 베스트 11은?
범위는 23인으로 좁혀졌고, 23인의 대부분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음은 추측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해 준다. 감독이 강조하는 선발 기준도 윤곽이 나타났다. 물론 감독이 내세운 기준은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같은 기준이 될 것이다. 예상이 조금 더 용이해진다.
우선 아드보카트가 강조한 선발 기준은 두 가지다. 그 중 밸런스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야기한 밸런스는 이론적으로 빌드업(build-up), 즉 공격과 수비체제 사이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리누스 미헬스 시절부터 팀 조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우선 팀의 핵심이자 가장 경쟁이 심한 미드필드를 살펴보자. 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박지성은 확실한 주전이다. 더구나 아드보카트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팀 전술에 모두 안성맞춤인 선수이며, 공격과 수비, 수비와 공격에 모두 능하며 팀의 체제가 신속하게 두 가지 양상으로 변화하도록 큰 도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이을용 역시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남일과 이호의 동시 기용은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의 강점을 가져다 줄 수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는 박지성-이을용-김남일로 꾸려지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공격진에서는 이천수가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천수의 자리는 비교적 확고하다. 이천수 역시 폭넓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이미 전지 훈련에서 확인했던 사항이다.
반면 박주영은 유동적이다. 수비가담에서 부족하기 때문. 그렇다고 쉽사리 주전에서 탈락할 것이라 여기기는 곤란하다. 경쟁자인 정경호가 활발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종적인 움직임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박주영이 자신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과 박지성과의 호흡으로 인해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이라는 큰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공격진의 한자리. 누구도 뚜껑을 열기까지는 예상하기 어려울 듯 하다. 그래도 머리를 긁적여가며 추측을 해 본다면 조재진 쪽에 무게가 쏠린다. 안정환이 2002년에도 원톱으로 뛰긴 했지만 당시의 안정환과 지금의 안정환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2002년 당시에도 득점력, 폭발력은 안정환이 황선홍에 비해 뛰어났으나 원톱으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은 황선홍이 더 뛰어났고, 초반 주전으로 나온 황선홍에 비해 안정환은 한번 탄 상승 무드를 바탕으로 대회 후반으로 가면서 주전으로 나섰던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조재진은 황선홍과 상당히 닮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원톱 자리가 요구하는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앞선다. 조재진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수비진의 경우 최진철과 김진규의 자리는 확고하다. 이미 전지훈련 기간부터 둘 사이의 호흡이 월드컵 본선무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문제는 측면 수비. 오른쪽의 조원희가 샛별로 떠오르기는 했으나 이영표와의 공존은 어려울 듯 보인다. 이영표와 조원희가 모두 공격적일 경우 예상되는 수비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 따라서 김동진이 왼쪽에 서고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김동진이 결장하는 1차전에서는 이영표가 본래 포지션인 왼쪽에서 경기를 벌이게 될 것이다.
다만 송종국이라는 변수가 있다. 컨디션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송종국이다. 2002년 최고의 수훈 선수 중 한명이다. 이미 월드 스타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던 바 있다. 만약 송종국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좌 영표, 우 종국의 다이내믹한 측면 라인이 다시 선 보일 것은 분명하다. 골키퍼 자리는 김병지의 탈락으로 이운재의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운재의 주전 자리 역시 거의 확실해 보인다.
예상 베스트 11(4-3-3) : 이운재 - 김동진, 김진규, 최진철, 이영표 - 김남일, 이을용, 박지성 - 박주영, 조재진, 이천수
댓글목록 2
최강일님의 댓글
매일 좋은 소식으로 inha.org가 더 열기를 더하기 바랍니다.
김시우님의 댓글
그래서 비싼 돈주고 미리 케이블 방송 신청했다. <br />
이 번에도 우리팀이 이길때 뉴스같은 거 보여주면 가만 안둘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