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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세상사는 이야기들(2) - It works

박명근
2006.06.04 19:28 2,396 4

본문

우리 인하옥의 꽃밭이 점점 Dry해 지는 것 같습니다
나눌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 터인데도
글로 정리 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오늘은 원수를 원수로 대하지 아니하고 호의로 대해서 감복시킨 어느 미국사람의 스토리를 다루어 보려 합니다
저희 동네에 일식집을 하시는 한국분이 계십니다
음식도 깔끔해서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찿아 가는 일식집입니다
저희 집과는 15년전 정도 어려울때 부터 인연이 닿은 사이라 제 집사람이 간혹 들러곤 합니다
그 집 안주인이 전한 이야기 인즉 이렇습니다

자기 식당에 일주일에 한두번을 들러 아주 근사한 메뉴를 주문하는 제법 큰 고객이 있답니다
하루는 이  VIP 고객이 온 날 한쪽 켠 테이블에 한국분 몇사람도 식사를 시켜 먹고 있었답니다
이 미국 손님이 식사를 끝내고 나서는 저쪽 테이블의 한국 손님들의 음식값도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하더랍니다
어떤 사이냐고 했더니 저 일행중의 한 사람이 몇년전 자기의 Tenant 였답니다
그리고는 Tip 20%까지 계산해 주시고 가셨답니다
나중에 그 한국분 일행중 임차인이었던 그분에게 조금전에 그 미국 분이 다 계산하셨다고 하면서
그분의 빌딩에 세들어 사셨던 적이 있느냐고 여쭤 보았더니 자존심때문에 그런지 펄쩍 뛰더랍니다 아니라고.

몇일 후에 또  미국 VIP 손님이 왔길래 어떤 사이었길래 그 돈을 Pay 했느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그 한국 사람이 Tenant 로 있다가 나가면서 자기돈 $8천불을 떼 먹고 도망간 사람이라더라는 것입니다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창피하고 미안해서 왜 돈을 받아야지 밥갑까지 내어 주었느냐고 했더니
Mrs. Kim, It Works 라도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일 몇일후 그 한국인 Tenant가 찿아와서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 하면서 고개 숙이더라는 것입니다
돈을 갚았는지는 혹은 갚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그 미국인 아저씨의 사람 다루는 씀씀이가 본 받을 만 한것 같습니다
아마 저라도 그 식당에서 보았다면 아참 너 잘 만났다 하면서 한마디 고성이 오갈것 같은데

세상 살아가면서 매일 대하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단순하게 처신 하는것에 비해
이런 깊이 있는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참 놀랍습니다
그래서 일더하기 일은 이라는 수직적인 발상에서 뛰어 넘어 수평적 사고 방식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쉬운 이야기는 아니고

댓글목록 4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6.06.04 19:45
  감동~<br />
말은 쉬워도 어려운일인데 많은 교훈이 됩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6.06.04 19:50
  최동문 이번 우리 행사에 못오시나요<br />
가족들 다 가고 나면 언제 기회 있것나<br />
여기 떠나기 전에 잠깐 참여하고 가는 걸로 한번 스케줄 잡아 보시지

박영원님의 댓글

박영원 2006.06.04 23:24
  서부극의 크린트 이스트우드 만큼이나 대범하신 landlord 구만요.<br />
주일날도 쉬지 안으시고 미주 동문에 진솔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6.06.05 08:54
  박선배님, <br />
제가 16일에 뉴저지 가서 여러가지 정리하고 24일 마지막 짐 보내고 <br />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 같이 밴쿠버로 옵니다. <br />
이후에도 IT Business Forum 이라는것을 맡고 있어서 <br />
최소 3달에 한번 <br />
그리고 뉴저지 제 비지니스는 필요때마다 수시로 올겁니다. <br />
저는 이번 행사 참석을 못하지만 많이 참석들 하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