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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어느 한분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

박명근
2004.11.14 11:06 1,4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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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빠져들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언지를 모르고 허급지급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어느 큰 지상사의 보험 Renewal건으로 정신없이 뛰고 있다가 퇴근길 후 집에서 가슴아픈 소식을 듣고 나니 추원진 날씨 만큼이나 움추려 듭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난 7년여 동안 저희 회사의 칼레다를 늘 싼 가격으로 제공해온 거래처 한분이 계십니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칼렌다가 배달이 되었는데 올해는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전달될 것이라는 전화 한통화도 없었습니다. 연락 해 봐야지 하면서도 워낙 정신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하면서 전혀 일면식도 없는 어떤 인쇄소를 통해 한국의 공장에서 우리 주문샘플을 보고 물건수령할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불과 2달전에 자신이 만드는 업소록에 광고를 내라고 와서 자신의 과거와 왜 지금까지 독신으로 나이 50이 훨씬 넘게 살아 왔는지, 한국에 누님이 모시고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수년내 한국으로 돌아가서 노후를 결혼해서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나눈것이 엊그제 같았습니다.
평소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해서 저는 늘 부끄러웠던 분입니다. 한편으로는 끈질길게 시도 때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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