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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김진수 선배님 저택(?) 답사기

정창주(98)
2006.08.22 23:35 829 1

본문

안녕하십니까?
뉴욕지부 막내 98학번 정창주입니다.
오늘은 미국에 온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동문 선배님 댁에 직접 방문한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집도 미국에서 처음 가봤으며 동문 선배님 댁이라는 것에 의미를 더욱 부여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미만을 부여했습니다.)

와이프도 학교 입학해서 2개월 만에 콜럼비아 랭귀지 스쿨을 패스하고
(와이프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들 하시지만 와이프의 다른 클래스 메이트들은 1년 미리 어학연수
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레벨에 다다르지 못하여 첫학기를 또다시 랭귀지 스쿨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Manhattan School of Music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뒤
오늘 저와 펜스테이션에서 만나서 2:13분 Dover행 NJ transit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타보는 기차이기 때문에 출발시간 2분을 남겨놓고 기차 앞에서 살짝 기념촬영도 하고,
기차 안에서도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Morristown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깜깜한 터널을 지나 불과 몇 분만에 맨하탄의 풍경과는 사뭇다른 뉴저지의 풍경이 펼쳐져 신기하기도
하고, 차장이 직접 왔다갔다 하며 차표를 검사하는 것도 신기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기도
잠시 1시간 정도의 짧은 기차 여행은 Morristown 이라는 방송과 함께 끝이 났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뒤 사모님께서 직접 픽업을 해주셔서 모리스타운을 지나 선배님의 멋진 보금자리가 있는
Randolph라는 곳으로 향하였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초행길이기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낯설은 풍경
들은 눈만 껌벅이는 소처럼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그 곳의 풍경들을 감상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30여분이 지나서 도착한지도 모른 채 주변을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자동차가 자동으로 열리는
차고로 쏘옥 들어가더니 사모님의 도착했다는 말에 "아~ 여기구나"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큰 집을 보고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멋진 정원과 숲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집은 지하실 같지 않은 지하실(밖으로 바로 나갈 수가 있어서 지하실 같지 않았습니다)과 1,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그림들로 가득한 벽과 응접실, 그리고 몇 개의 침실을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맨하탄의
자그마한 투베드룸과 비교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했습니다.
김진수 선배님께서 이번에 당구대를 주문하셨는데 오늘이 도착하는 날이라는 말씀을 하시어 내심 기대하고
있었으나 배송에 문제가 생겨서 다음으로 연기되었다는 작은 헤프닝이 있기도 했습니다.
사모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저녁과 와인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는 저녁 식사 자리를 더욱 더 재미있는 시간
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여러 선배님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들을 수 없던 이야기와는 다른 자그마한 재미가
있는 이야기가 있어 즐거웠던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된 골자는 역시 골프 & 흘러간 이야기였는데,
선배님의 싱글 핸디캡을 위한 도전기와 성공기는 사모님의 골프의 유해함과 그 사례의 강의로 이어졌고,
골프 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이야기 중간 중간에
개인의 이야기도 곁들여져서 제게는 다음에 김진수 선배님을 뵈었을 때 조금 더 친숙하고 큰 목소리로
"선배님 안녕하세요"를 외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식사 후 사모님과 저희 부부가 주변을 산책하며 저희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동네 구경도 하게 되어
맨하탄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할 한가로움을 느끼게 되어서 기쁨이 배가되었고, 저희가 가는 순간까지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 주시어 6시간 동안의 짧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즐겁게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으며, 처음 뵙던 날 한 번 놀러오라는 말만 믿고
찾아간 제게 귀중한 시간 내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그 때에는 조금 더
긴시간 동안 이번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수 선배님 그리고 사모님 다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골프도 사업도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1

김진수님의 댓글

김진수 2006.08.23 05:54
  정창주 동문은 역시 빠르시군요. 벌써 글을 써 올리니...<br />
<br />
저 부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큼은 큰 집을 가지고 있는것이 미안하기도 하답니다. 혹시나 다른분에게 마음의 상처난 주지 않나해서요...<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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