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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혹시 비즈니스 중이나 기타 생활 중에서 이런 경험(직,간접) 있으십니까?

정창주(98)
2006.08.23 18:04 1,604 3

본문

안녕하십니까? 98학번 정창주입니다.
이 글은 제가 제 스스로 현재를 옭아매고 있는 중에서 태어난 저만의 컴플렉스 같은 것입니다.
바로 "對여자 실패 가능성 상승 증후군" - 뭐 제가 지금 방금 명명했습니다만 네이밍 센스가 아주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6-7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수학 과외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 고등학생 가르치는 것은 문제없는 실력이 있었고, 처음 아이의 부모님과 만나서
몸값을 책정할 때에도 나름대로의 협상 방침을 설정하고 있어 남들이 보면
"정창주 저 놈 도둑놈" 아니야 라고 할 정도로 대학생 과외치고는 고액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여지껏 제가 가르친 학생 모두가 남자였던 것입니다.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과외 선생이라는 것이 알음알음으로 소개를 받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그 날도 어떤 알지 못하는 학부형에게 전화가 와서,
'소문은 들었다. 금액도 알고 있으니 우리 아이 테스트 한 번 해주시고 괜찮으시면
가르쳐 달라' 라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시간도 괜찮을 것 같았고, 같은 시간에 돈도
더 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제 증후군의 초기 시작이었습니다.
며칠 후 달려간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여학생이었습니다.
(과외선생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작은 학원에서 남녀혼성 클래스를 가르쳐 본 적은 있어도
여학생과의 1:1 과외는 처음이었습니다.)
무엇인가 어색함과 지지부진한 진도 문제의 원인을 판단하지 못한 채
1달을 못채우고 짤리는 - 졸업할 때까지 하려고 했던 과외 선생 생활에 문제가 될 수 있는 -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에는 그런가부다 하고 소주 한 잔 마시고 말았었습니다.

두 번째도 역시 과외 선생으로 생각없이 가르치겠다고 한 여학생에게서 발생되었습니다.
지도방식이 잘못된 것인지 대화나 기타 행동에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지도 모른채
1달을 못채우고 짤리게 되어 받았던 선불금액에서 잔금을 송금하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개인적이었고 생활에 위협이 된다거나 제게 문제가 있다라고 확신이 생길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었기에 방관하고 넘어갔습니다.
(남학생들 과외에서는 부모님들에게 칭찬만 받고 생활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못했습니다.)

사건은 본격적으로 확장이 되어서 중국에서 근무할 때 였습니다.
한 번은 100만 달러 그 당시였으니 한화 12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장비 사용 계약 관련
실사를 중국의 한 지방을 부랴부랴 나갔을 때 입니다. 도착한 순간 중국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드리고 말았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역시 몰랐으나
언젠가 돌이켜보니 여자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확연히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
습니다.) 계약은 실사, 계약서 조항 및 조건 합의 등 실수없이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았으나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첫단계의 실사에서 부적합한 장비를 적합이라고 판단을 내리게 되어
교체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애들 서명한 뒤에는 절대로 공짜로 해주는
것 없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사고의 당사가자 제가 되었고 제가 부탁하는 입장이 되니 온 몸에서
땀이나고 얼굴을 붉으락 푸르락 해지면서 정말 화가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제가 잘못한 것이고
같이 갔던 사람들 역시 실수를 인정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학원에서 인터뷰 관련 수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리 인터뷰 수업이 있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과 선생님이 채점을 하는 면접관이 되고 1인이 피면접자가 되는
1인 인터뷰 형식의 테스트였습니다.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누가 몇 점을 주었는 가를 확연히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곳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여성 클래스 메이트가 준 점수가 남자 클래스 메이트들이
주슨 점수보다 평균적으로 10%정도 낮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나쁜 점수는 아니었고 선생님이
좋은 점수를 주어서 다음 레벨로 진급하는 데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것 같지만
여간해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더 이야기하자면 꽤 많을 것 같은데
이야기 길어져봐야 지겨우실테고, 더 써봐야 뭔가 제가 창피하다는 느낌도 들고 해서
요점만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저는 여자를 상대로 친구이거나 연애를 할 때에나 평상시의 생활에서 이성과
   마찰이 전혀 없으며, 어떤 사회에서 주도적인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아서 이성과의
   관계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2. 이성과의 관계에서 돈이 오가거나 어떤 일의 성패가 달려있을 경우 상대방의 저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제가 실수를 범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너무 범위를 축소해서 "여자"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신다면
   모두 적지 않아서 그렇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답변해드리고 싶습니다.
4. 혹시 "對여자 실패 가능성 상승 증후군" 이런 문제에 직,간접적인 경험이나 해결책
   유사사례를 알고 계시다면 답글란에 한 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인가 어설픈 컴플렉스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 못한
후배 정창주 드림.

댓글목록 3

김시우님의 댓글

김시우 2006.08.24 10:01
  정창주 후배글을 읽고 난 후에 되짚어보니까 <br />
저같은 경우 여자분들을 상대로 하는 거래가 성사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br />
정후배가 가지고 있는 증후군의 뾰쪽한 해결책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br />
여자를 다루는 방법(?)은 알려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6.08.24 15:50
  어휴 정말 긴 글 지금에사 다 읽어 보았는데<br />
이걸 꼭 이성에 대한 문제로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기에 다르게 느껴 질 겁니다<br />
남여간의 파트너가 아니라 순수한 비지니스 상대로 생각한다면 좀더 쉬워질 것이고<br />
의식을 안하면  됩니다<br />
그리고 본인도 이미 결혼 사람인데 뭘 이성이라 판단하는지?<br />
모든 인간들에게 동일하게 생각하고 적용하면 될 듯<br />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기가 만든 징크스를 한두가지는 가지는 것 같더군요<br />
그러나 그건 스스로의 생각 문제입니다<br />
실제 그 상황은(나쁘던 좋던) 누구에게나 다 일어 날 수 있어요<br />

정창주(98)님의 댓글

정창주(98) 2006.08.25 00:03
  꼭 이성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데,<br />
무엇인가 잘못되고 나서 상대방을 생각해보니<br />
여자인 경우가 많아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결과입니다.<br />
징크스라는 것이 보통 자신이 직접 자신을 옭아매는 방법이라고 하던데<br />
이 것 역시 제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br />
그래도, 무엇인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br />
김시우 선배님 말씀처럼 여자를 다루는 방법(?) 특강을 받아봐야 될 것<br />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br />
이성과의 비즈니스 라던가 뭐 관련된 서적도 추천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