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쉬 마을? - 미국판 청학동
정창주(98)
2006.08.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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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종교에 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기한 내용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저 올려봅니다.
[TV, 컴퓨터도 없는‘미국판 청학동’ 아미쉬 마을]
혹시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80년대의 영화 ‘위트니스’를 본 적이 있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외딴 마을을 기억할 것이다. - 웹지기는 영화광이라 당연히 보았지요
도망자 해리슨 포드를 숨겨준 낯선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색창연한 검은 옷을 입고 생경한 언어를 쓴다.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 마을 사람들이 바로
‘아미쉬’(Amish)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에 살고 있다.
재세례파 계열의 기독교파인 아미쉬의 역사는 16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의 신교도 목사인 야콥 암만이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며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회개하자는 교리를 내세우며 만든 기독교파가
아미쉬다.
엄격한 신교도인 이들은 가톨릭이 득세하던 유럽에서
배척받았고 마침내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1700년대에
유럽땅을 등진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이 이들의
목적지였다.
현재 미국에는 10만여명에 달하는 아미쉬 사람들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이들은 네덜란드 방언이 섞인 독특한 독일어를 사용하고
미국으로 이주해온 당시인 18세기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를 거부한다.
한 마디로 과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최첨단
문명의 집산지와도 같은 미국 땅에서.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의 아미쉬 마을은 뉴욕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반이면 닿는 거리에 있지만 지척에 있는
대도시와는 다른 세상이다.
자동차 세 대에 한 대 꼴로 말이 끄는 마차가 달리고,
검은 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아미쉬 남자들과 케이프를 쓴
여자들이 삼삼오오 걸어간다.
[산아제한 금지… 대부분 일찍 결혼]
아미쉬 사람들은 산아제한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가구당
평균 자녀 수가 8.5명이나 된다.
아미쉬 사람들의 생활은 검소와 근면 그 자체다.
남자는 누구나 동이 트기 전부터 일을 시작한다.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대식구의 식사, 빨래, 옷만들기,
청소 등을 하느라 잠시도 손을 쉬지 않는다.
아미쉬 남자는 검은 옷에 모자, 여자는 케이프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전형적인 과거의 차림새를 하는데 옷에
단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추 달린 재킷은 군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미쉬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을 합리화시킬
수 없다고 .....
이들의 농장에는 차는 물론이고 트랙터와 세탁기,
식기세척기까지 있다. 그러나 TV와 컴퓨터는 없다.
아이들은 ‘이메일’이 무언지, 요즈음 미국을 휩쓰는
포켓몬이 어떤 만화인지도 모른다.
90년대 이후 계속되는 경제 호황의 여파로 적잖은
미국인들은 ‘쇼핑중독증’에 걸려 있다.
해마다 카드 결재의 남발로 파산을 선고받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이런 미국인들에게 자급자족, 청빈, 근면을 삶의 기쁨으로
여기면서 소박하게 사는 아미쉬들의 생활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아미쉬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일반에 공개하는
이유도 욕심없는 시골 생활에서 진정한 삶의 기쁨을
얻으려는 도시인들을 위한 것이다.
아미쉬 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소란스러운 도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평화와 위안을 발견한다.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에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길에는 미국 최대의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짧은 길이, 가지각색인 미국인들의 가치관, 그리고
그 가치관들이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있는 거대한
‘용광로’인 미국 사회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댓글목록 2
이중우님의 댓글
예리 하게 관찰을 하셨군요.<br />
실상 저도 5번 정도 방문을 했었지요. 5학년 이상의 자녀를 두신분들께 권 하고 싶은 곳이지요.<br />
저도 처음에는 박물관 부터 구경 하고, 다음에는 그 분들의 동네에 들어가 실 생활상을 엿 보면서 아이들에게 심어 주었지요.<br />
두번째 방문시, 저의 공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집에 돌아오니,<br />
CBS 방송국에서 그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상영 하여 주어, 자연히 아이들에게 확실히 심어 주는 계기가 되어,대학 입시를 앞두고서의 번민을 해소 하기 위하여, 그곳에 다시 가보자고 했으니까요.<br />
우리 정동문께서,시계태협을 17년 전으로 돌려주어 감사 하옵고, 이번의 노동절 연유에 이곳 뉴욕 지부 동문들의 방문을 추천 합니다. 저는 뉴왁에서 Rt 78 W 로 가다가 Lanchaster로 빠저서 갔었는데.......<br />
정창주(98)님의 댓글
저도 맨하탄에서 벗어나 움직일 수 있는 수단과 여유가 생기면<br />
꼭 방문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br />
그 때 문의 여쭙겠습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