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검단산 정상에서 아버지의 설명을 들은 예봉산을 가려고 게으른 몸을 이끌고, 적토마(무리를 해서 새로산 빨간색 그랜드 카니발)에 올랐다.

일탈~
음악을 찢어지게 크게 틀어 보았다.
퀸의 "레디오가가"
이퀄라이져는 재즈에 맞춰놓고, 스피커의 물림을 즐긴다.

쨍하고 추운 날씨지만 썬루프를 열고 파란 창공에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본다.
오늘 따라 좋은 날씨~~

시원스레 뚫린 올림픽대로..
미사리를 지나 검단산을 오른편으로 두고 팔당대교를 지난다.
바로 이 언저리가 예봉산일게야...
멀리서 봐도 예봉산은 참 이쁘다.
디카프리오가 연상될 정도로 잘생겼다.....ㅎㅎ

동네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저기 공동 묘지 뒤라고라....(아닌것 같은데~~)
그래 또 다시 본능을 믿자.
유턴...아니나 다를까 예봉산장이라고 하는 매운탕집이..
도대체 가벼운 메뉴라고는 찾을수 없다.
그리고 산밑에 웬 매운탕집....?

간신히 등산로를 찾아 올라간다.
약수터 여기는 옹달샘 식으로 약수를 퍼 먹게 되어 있다.
그래도 수질검사 결과는 "합격"
역시 인간들이 덜 오는 산이 좋은 산인게야~~

중턱까지는 생각보다는 완만하다...
그리고 일단 아기자기하다.

오늘은 올라갈때는 운동 삼아 스틱을 쓰지 않기로 했다.
운동효과 만점...
(아주 조금은 감량에 성공 한 터라....)

두갈래길....
선택의 순간 그래 오른쪽 디카프리오 봉을 선택.....^^

갑자기 시야가 트인다.
운치 있게도 헬기장에 갈대가 무성하고, 예봉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 온다.

어?
눈이다. 오길 잘했지...
금년에 보는 제대로된 눈
엊그제 비가 이곳에서는 눈으로 왔나 보다.

제법 바위도 있는 산이다.
점심 대신 준비해온 오렌지 두개를 꺼내 먹고, 정상으로 정상으로...

길이 제법 미끄럽다. 다리가 후달거린다.
준비해간 아이젠을 차고 씩씩하게 산을 오른다.
정상부는 쬐끔 겁난다.
밧줄 잡고 조금은 부대껴야...
게다가 눈때문에 약간 히말라야 분위기도 난다.

이윽고 정상...그래 정상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양평의 남한강, 북한강이 보이고....
검단산이 보이고...그리고 백운대도..

아~
저멀리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랬구먼...
이조시대에 관직을 받아 북방(아마 원산 방면...?)으로 가는 벼슬아치들이
예서 임금님께 하직 인사를 드렸다는...

임금님께 그 위에서 절하였음직한 바위도 있고...
발아래로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복잡다단,,,,저 속에서 지지고 볶고 살아야 하니...(나 원~)

하지만, 양평쪽을 보니,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굽이쳐 흐르는 도도한 물결
푸르른 하늘...

그런데 앗...!
이정표를  보니 이산이 예봉산이 아니네요....?
"예빈산"이라굽셔?

헥...그러나 어떠하랴
디카프리오가 좋은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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