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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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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 날 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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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10:58 741 0

본문

5/13 일 어머니 날을 맞이하여

 

아내가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제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한 번 잠이 들면 옆집에 불이 나도 모르는
저의 고약한 잠버릇 때문입니다.
만약 깊은 밤에 갑자기 딸이 우는데도,
세상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저를 생각하니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저의 잠귀를 좀 밝게 해주셔서
시은이의 울음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하는데 문득 스쳐 지나가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입니다.
잠귀만 어두워도 이렇게 답답한데,
귀가 들리지 않는 어머니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그런데 우리 삼형제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신 어머니.
어머니는 어린 제가 잠들어 있을 때 그 옆에 누워
당신의 모든 감각을 여시고 숨 쉴 때 나오는 콧바람에 귀 기울이시고
작은 뒤척임에도 집중하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몇 년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온몸에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나를 지켜 주시던 내 어머니처럼
나를 향한 끝없는 관심과 사랑을 잠시도 멈추신 적이 없는
분이 있다면 믿겠습니까?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시고,
당신의 작은 신음 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시는 분.
그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나의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게 하지도 않으시며,
나의 오른편에 서서 나의 그늘이 되어 주십니다.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


퍼옴

「행복 수리공」/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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